[1983-09-16]
웃어보일 틈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앉아있습니다
햐앟게 비어진 찻잔 바닥으로
당신의 눈길만을 기다리며
금방이라도 불이 오를듯한
품 속의 솜뭉치를 매만집니다
스쳤나싶게 가버린
당신의 여품에서 스며오는
보드라운 체취를
양껏 들이키려 가슴을 젖혀도
매양 닿는 것은
허무한 소음들
그러다 이렇게 털고 일어나
악마같은 소리들에 감사하며
당신 모습 한 번 더 훔쳐보는 것
그것이 오늘도
내 일기의 마침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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