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꿈

그리움 2

그외다수 2024. 4. 7.

[1984-04-15]

 

혼자는 혼자이기에 슬퍼라
혼자 울 제 같이 울 이 없으니
 

둘이는 둘이기에 슬퍼라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에
이 가슴 아파옴이니
이 무슨 허무일까
혼자일 제는 고독으로 울지만
둘이일 제는 그리움으로 웁니다
 

바람도 구름도 어울어 몰리던
울고싶도록 아름답던 날이
그래도 이 내 그리움을 달래줍니다
비라도 우륵 내리길 기대하며
잿빛 낯 들어올려 보는 하늘에
부러움 가득 담긴 구름들의 흐늘거림은
지금도 내 가슴을 뛰게 합니다
 

우리 사랑을 위함이라면
조금은 외롭고 조금은 아파도
나는 견디렵니다
이 내몸 불사름으로
당신의 一片之心 얻을 수 있다면
먹빛으로 찌든 이 몸 무엇이 아깝습니까?
 

그래도 웁니다
사랑하는 기쁨으로 웁니다
너무 행복해 웁니다
믿기지 않아 웁니다
 

그래서 오늘 또 읊조리는 독백
둘이는 둘이기에 기뻐라
그리움의 아픔은
만남의 기쁨을 잉태함으로 괴로와함이니
우리 참읍시다
행복이라는 달덩어리 순산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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