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꿈

파랑새

그외다수 2024. 4. 7.

[1986-03-17]

 

언젠가
하늘이 열리고
내려온 파랑새 한 마리
나의 모든 고독을
지워버리려
날갯짓하며 왔다
 

나는 색맹도 아니건만
까맣게도 보이고
하얗게도 보였다
 

그래서
파랑새를

새장에 가두었다
이쁘기에
 

파랑새는
울었다
 

그 눈물이 파란 것을 보고

파랑새인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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