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10-16]
별이 여러개
구름은 조금
해골 두개를 좀 멀리하고
구석에 주저앉아
북을 두들긴다
해골은 어제의 나 그리고 그대
북은 지금의 내 머리
이것을 두들기기 위해 준비된
여러개의 조명
그리고 조금의 분위기
난 가운데로 나선다
빈자리의 관객을 위해 크게 웃고는
주저앉아 북을 울린다
이상한 소리로 북이 운다
난 무서워진다
그러나 계속 두들겨야 한다
가끔 나를 볼라치면
난 항상 울고있다
그렇게 두들기다보면 날이 새고
난 미친듯 뛰어나와
거리의 사람 속에 끼어든다
무리 속에서 얼마를 비척이다보면
또 밤
그러면 난 습관처럼
북을 들고 무대로 나선다
밤이 여러개
그름은 조금
해골 두개를 좀 멀리하고
북들 두들기려
구석에 주저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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