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1 등불 [1980] 만남의 열기도 채 식지 않은 시간 또 다른 만남을 갈구하는 마음 위에 깜박이며 날 부르는 등불이 있다.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작은 파란색으로 조용히 속삭이는 너의 등불은 나의 마음을 밝혀온다. 은근히 전해오는 온기젖은 사랑스러움에 조용히 눈을 감고 등불을 매만지며 야릇한 전율을 맛본다. 그리고는 유치하다는 생각에 피식 웃으며 등불을 멍하니 바라본다. 열 두살의 말괄량이 소녀처럼 작은 새인양 팔딱거리는 너의 등불을 귀여운 마음의 작은 흥분으로 꼬옥 껴안았다. 입을 맞추었다. 보랏빛 꿈 2024. 4. 5. 이전 1 2 3 4 5 다음